이 신문은 ‘옥수수 세 알(Three Kernels of Corn)’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26)씨가 겪었던 고문과 참담한 인권 유린 실태를 소개하며, 한국과 미국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이 사설의 제목은 신씨가 수용소의 쇠똥 더미 안에서 옥수수 낱알 세 알을 찾아내 먹었다는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 WP는 지난 11일에도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생자로는 최초로 탈북에 성공한 신씨의 삶을 소개한바 있다.
사설은 “수용소의 일상적인 잔인성은 그 끝을 알 수 없다”며, 동시에 “신씨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그의 회고록이 500부밖에 팔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끔찍하다.
한국인은 북한이 붕괴하면 잘사는 한국이 엄청난 북한 재건 비용을 부담할 것을 걱정하고,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어 북한의 핵 보유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이 북한의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했다. WP는 “미국 고교생들은 왜 프랭클린 D 루스벨트(Roosevelt) 대통령이 히틀러의 수용소로 가는 철길을 폭파하지 않았는지를 갖고 토론한다. 다음 세대는 왜 서방이 인공위성으로 김정일의 수용소를 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미국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변희원 기자 nastyb8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