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유럽연합(EU)은 다음달말 평양에서 4차 정치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EU 외교소식통은 28일 국장급들로 구성된 EU 아시아담당 관계자들이 다음달 27일부터 30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한과 정치대화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 정치대화는 지난 9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것으로 올해가 4번째이며 한반도평화, 북한 인권개선,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 문제, 수교 후속조치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화는 북한과 EU가 지난 5월 수교한 뒤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양측 관계개선 추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와함께 이번 회담은 대미 연쇄테러로 인해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점에 열리는 것이어서 북한이 테러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EU는 지난 5월 북한과의 수교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7월 양측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하노이에서 공식 수교를 선언하고 이를 EU가 수교의사를 밝힌 5월로 소급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측이 이번 정치대화에서 외교대표부 교환 등 구체적인 수교방식에 대해 합의할 경우 북한은 조만간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 대표부를 개설하고 EU에 대한 다자 외교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U는 남북한 2차 정상회담 등 한반도 긴장완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 아래 지난 5월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등 최고위 대표단이 남북한을 동시방문한 바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