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후 한국 업계에 ‘북한 열풍’이 강하게 불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입니다. ”

유로아시아비즈니스 컨설팅(EABC)의 토니 미셸 대표이사는 영국 헐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78년, 경제기획원 정책자문관으로 2년간 일한 것을 계기로 한국경제의 평가와 진단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주최로 19, 20일 이틀간 열리는 ‘한국정부와의 원탁회의’ 공동의장직도 맡고 있다.

―하반기 한국경제를 전망한다면?

“수출과 내수 모두 상반기보다 못할 것이다. 그 여파로 더 많은 기업이 부도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 채권시장을 조속히 활성화하고 원·달러 환율을 최소한 달러당 1150원대를 유지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

―남북정상회담이 한국경제와 외국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

“북한과의 경협은 단기적인 이익이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외국기업들은 북한진출에 당장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다. 남북관계 진전으로 평화조약까지 체결된다면, 남북한 공동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유망해 보인다. ”

―한국 정부의 금융·기업구조조정 작업을 평가한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지주회사법’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일본은 금융지주회사 아래 자회사를 기능별로 재편했고, 유럽은 거대은행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노사문제 해결과 생산성 증대가 선결 과제이다. ” /송의달기자 edsong@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