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26일 오후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방문해 취임인사를 하고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전 전대통령은 '테러사태로 나라경제가 더 어려워졌으나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이번에 북한이 미국의 공격목표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고 윤호중(尹昊重) 부대변인이 전했다.

전 전대통령은 특히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달빛정책'이라도 내놓으면서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여야간 정쟁과 관련, '여야가 서로 보호해줘야 한다'며 '작은 것을 파헤치고 침소봉대하면 여당만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야당도 어려워진다'고 말하고 '이용호(李容湖) 사건에 관한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빨리 진실이 밝혀져야 오해받는 사람이 없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을 해본 사람은 현직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내가 할 때 당한 것을 생각해서 비판하고 흉보면 안된다'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공격을 가리키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와함께 '지난 정부에서 경제가 파탄됐는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떵떵거리고 위기관리를 잘한 사람들이 비난받아 안타깝다'면서 '심지어 어떤 국민은 이 정부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가 해온 일을 많이 알리라'고 조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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