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이 4개월째에 이르고 있지만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금강산 골프장 운영사인 에머슨퍼시픽에 따르면 아난티 골프장에는 금강산 관광 중단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체 임직원 250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80여명이 상주해 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식당, 노천카페 등도 오픈 준비를 마치고 객실 내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에머슨퍼시픽의 아난티 골프장은 코스 전장 7천547야드(파73)에 18홀 규모로 지난 5월말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 라운딩을 진행하다 7월 중순부터 본 개장에 돌입하려 했으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바람에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측은 "오히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해 아난티 골프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은 언젠가는 재개될 것이기 때문에 관광 정상화시 바로 라운딩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강산에 남아있는 아난티 골프장 직원 80여명은 총지배인과 부서장을 포함해 매주 2회, 6시간씩 서비스 교육 및 서비스개선 전략회의를 실시해 언제라도 개장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골프 코스의 경우 꾸준한 관리로 잔디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고, 한식당을 포함해 야외 노천카페가 있는 'The Bar'가 오픈 준비를 완료했으며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와인 리스트도 확충했다.

또한 멤버십 초청 기간에는 완공되지 않았던 객실 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설치를 마쳐, 클래식 영화에서부터 최신 영화까지 리모컨 하나로 모두 작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 지연으로 골프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계열사인 힐튼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중앙C.C과 IMG내셔널C.C를 주중 정회원 대우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기존 주중 준회원 대우에서 정회원 대우로 혜택을 확대한 것으로, 힐튼 남해의 경우 주중 및 주말 예약 권한까지 주어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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