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6일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나라당 북풍요청사건 진상조사위'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 의원이 김양일씨의 주선으로 안병수 북한 조평통 부위원장을 만나게 된 경위와 합의서 내용,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북풍지시 여부, 북풍사건과 총풍사건의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사위 활동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공소장 변경 요청을 내는 한편 재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전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양일씨가 `정재문 의원의 재판과 관련해 정 의원과 이신범 전 의원이 찾아와 유리한 진술서를 작성해주거나 진술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김씨를 만나 정 의원의 서신을 전한 적은 있지만 그 내용은 `경험한 사실대로 진술서를 작성해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의 공증을 받아 보내달라'는 것일 뿐'이라며 '민주당은 음해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안병수와 만나 회의록이나 다른 문서를 작성해 교환한 바 없다'면서 '김씨가 법원에 제출한 소위 `회의록'은 위조된 것이며, 이 총재의 위임장 역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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