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방송은 26일 미국이 테러참사에 대한 군사적 보복작전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아침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미국에서는 `기습공격'에 대처한 군사적 보복작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도 지난 20일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번의 보복작전은 미국이 과거 체험한 적이 없는 미증유의 작전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칼 빈슨호, 엔터프라이즈호 등 3개 항공모함 전단의 움직임에 관해 보도하고 미 국방부가 보복작전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것을 대통령에게 권고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은 뉴욕타임스와 아사히(朝日)신문 보도를 인용해 세계 여러 국가들이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면서 미국의 보복공격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합전선을 형성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지난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해 미국의 군사행동이 정확한 목표를 대상으로 해야 하며 유엔의 후원 아래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부시 행정부도 강경파와 신중파로 나뉘어 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카타르의 텔레비전방송 등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미국 테러사건의 `제1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맞서 성전을 벌일 것을 강조한 사실을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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