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앙동물원이 자연번식이 힘든 흰범과 황구렁이의 번식 방법을 찾아내 “인공번식하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8일 전했다.

중앙동물원의 주금철(42) 과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흰범은 다른 종류의 호랑이에 비해 번식이 힘들고 새끼도 잘 돌보지 않는 특징 때문에 번식이 대단히 어렵다면서 “동물원 기술자들이 3년간의 고심어린 노력 끝에 흰범의 생리적 특성에 맞는 번식방법과 새끼관리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3년전, 한쌍의 흰범이 중앙동물원에 보금자리를 옮긴 때로부터 10여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도 소개했다.

또 그는 동면을 한 뒤 깨어나 알을 낳는 황구렁이가 동물원에서는 동면을 하지 못해 알을 낳지 않았다으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지금은 동면을 하지 않으면서도 번식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의 강형욱 홍보팀장은 “서울대공원이 2004년 7월 북한에 보낸 백호 ’베라’가 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도 있었다”면서 “이 신문이 언급한 인공번식은 인위적으로 정자를 모체에 넣어 수정하는 인공번식이라기보다 새끼를 돌보지 않는 백호의 특성상 자연번식을 통해 태어난 새끼를 인공포육하고 있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황구렁이 인공번식에 대해서도 그는 “구렁이가 겨울잠을 안 자더라도 온도.습도가 맞으면 짝짓기를 한 뒤 산란을 하지만 알을 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알을 인공부화기에 넣어 온.습도를 맞춰 인공부화를 했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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