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참사 응징 차원에서 진행중인 미국의 보복공격은 북한군에게도 심리.전술.전략적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북한군이 산악지형이란 지리적인 여건을 최대한 이용, 주요 군사시설을 지하에 건설해 놓고 있고, 게릴라전 수행에 대비해 10만여명의 특수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이 아프가니스탄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25일 '북한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잇따른 현대전 과정에서 상당한 전술적인 변화를 모색해온게 사실이다'면서 '미국의 '새로운 전쟁'(New War)으로 불리는 이번 테러 응징 전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미래전 수행에 필요한 교범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은 지난 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연방 공격시 군사고문단을 유고에 파견해 각종 대응 전술 및 전략을 연구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테러 응징 전쟁을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JDAM, GBU-24, JSOW, 흑연폭탄(거미탄) 등 첨탄 유도폭탄을 동원해 엄폐화된 아프가니스탄의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와 병참시설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폭격에 견뎌내는 지하 요새의 생존성 등을 연구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우선, 북한은 공중공격에 대비한 전술개발을 비롯 주요 군사시설과 장비의 지하화 내지,엄폐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NATO군은 작전초기 90% 이상의 정밀 폭탄.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전체 작전 78일간 총 투하량의 35%가 이같은 정밀무기였다. 그러나 걸프전 때 정밀무기 사용은 전체 무기의 8%에 불과했다.

현대전은 ▲오폭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 차단 ▲밀집된 방공망에 따른 항공기 피해 최소화 ▲적의 대응기동 최소화 및 생존성 보장 등의 군사교리에 따라 정밀무기 사용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번 보복 공격 또한 지하 은신처와 비행장, 훈련기지 등을 정밀유도무기에 의한 점표적(Pin Point) 방식으로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주요 군사시설의 지하 요새화에 박차를 가해 현재는 평양-원산 이남의 주요 공군기지 등 북한전역에 8천여개소의 각종 지하기지를 건설, 운영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가상 적국의 첩보위성으로 부터 부대, 시설 및 장비 등을 은닉하는 방안을 비롯해 지상 전투력의 도움없이도 전쟁 수행력을 높여주는 정찰(무인, 위성)시스템 확보와 개발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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