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4∼5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북한이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외교정책연구기관인 외교평의회의 보고서에 대해 '도적이 매를 드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평양방송은 23일 미국의 주장은 북의 핵무기 보유설을 기정사실화해서 북ㆍ미회담의 중단 및 지연의 책임을 북한에 넘겨씌우고 다른 나라들의 시선을 북에 쏠리게 하며 세계적인 대미경계의 눈초리를 피해보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특히 부시 행정부가 전제조건 없는 북ㆍ미회담을 재개하자고 하면서도 사실상 북의 핵 및 미사일, 상용무력과 관련한 것들을 협상의제로 내세우고 있다며 미국이 북의 핵무기 보유설을 유포하는 것은 전제조건을 내세운 미국의 협상재개 제의를 정당화해 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북ㆍ미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입장과 관련, '우리를 무장 해제시켜 압살하려는 속셈으로부터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회담의제를 절대로 접수할 수 없고 그것을 철회하기 전에는 마주 앉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방송은 이어 세계적으로 플루토늄과 핵무기를 제일 많이 보유하고 핵무기로 다른 나라들을 위협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지도 않은 북의 핵무기 보유설을 퍼뜨리고 핵대결에로 나간다면 우리도 그에 대처할 대응책을 찾을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