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일본)=민학수기자】 한국 여자핸드볼이 2연승으로 시드니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국여자팀은 25일 야마가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이상은이 혼자 12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30대20으로 완파했다. 일본은 1승1패.

남자도 구마모토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대만을 37대12로 누르고 1승을 올렸다.

여자 한-일전은 사실상 이번대회 결승전. 한국은 초반 페이스를 홈팀 일본에 빼앗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개막전에서 북한과 격렬한 체력전을 한 탓인지 수비실수가 잇따르며 전반 15분까지 7―9로 밀렸다. 한선희(6골)가 일본의 오른쪽 진영을 허물면서 13―13 동점을 만든 한국은 전반을 15―13으로 끝냈다. 하지만 쿠웨이트심판이 일방적으로 홈팀을 거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스코어. 고비때 빛난 건 국내 최고의 골게터인 이상은이었다. 95세계선수권 우승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준우승 주역인 이상은은 통렬한 중거리슛을 잇달아 일본네트에 꽂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상은이 후반10분간 7골을 넣으며 24―15로 앞서자 악착같이 추격하던 일본은 주저앉고 말았다. 여자팀은 중국과 대만 등 손쉬운 상대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국 남자팀은 주전들을 고루 투입하며 대만에 일방적인 골세례를 퍼부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임성식(8골)과 백원철(6골), 최현호(5골)가 골 폭죽을 터뜨리며 전반을 18―4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한국은 후반엔 주로 벤치 멤버들을 투입하는 여유를 부리며 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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