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박정훈기자】 “일본 토플(TOEFL)성적, 아시아 최하위 탈출. ” 아사히(조일)신문은 26일 일본의 TOEFL 평균점수가 사상 처음 500점을 돌파, 아시아 꼴찌를 면했다는 뉴스를 1면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신문이 게재한 98∼99년 아시아 국가별 TOEFL 성적에 따르면 일본 내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501점으로, 21개국 중 18위를 기록했다.

97∼98년 일본의 성적은 북한과 똑같은 498점으로, 아시아 최하위였다. 1년새 순위를 3계단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일본 밑의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캄보디아-라오스 같은 폐쇄국가뿐이다. 1년 전 같은 점수이던 북한에도 9점 뒤처지게 됐다. 경제실력에 걸맞지 않은 영어후진국의 불명예를 벗기엔 아직 요원한 셈이다.

물론 국가별 점수를 단순비교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 등은 유학 준비생 같은 정예요원만 1년에 몇백명 정도 응시하는 반면 일본은 한 해 10만여 명이나 시험을 본다. 그러나 수험률(인구대비 수험자수)이 일본보다 높은 한국과의 격차가 벌어진 것만 보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한국의 평균점은 535점(9위)으로, 1년 전 24점이던 일본과의 격차를 34점으로 벌려 놓았다.

TOFLE 성적이 보도되던 날 일본에선 ‘영어의 달인’ 22명으로 구성된 문부상 자문회의가 출범했다. ‘날고 긴다’는 영어박사들 앞에서 나카소네(중증근홍문) 문부상은 “학교에서 10년을 배워도 실전(실전)에선 못 써먹는 영어 교육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며 아이디어를 짜내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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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별 TOEFL평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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