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대의 인사법은 남한과 다르다. 남한에서 "단결" "충성"이라고 하거나, 아니면 "백골" 식으로 군단 단위로 다른 경례구호를 짧게 외치는 것과 달리 북한은 상관에 대해 아침에는 "밤새 건강하셨습니까", 그밖의 시간에는 "안녕하십니까" 라고 다소 길게 말한다.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조국을 위해 복무함"이라는 말과 함께 팔을 거의 어깨와 수평이 되게 큰 각을 내며 힘차게 경례한다. 상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거나 할 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를 위해 한 목숨 바쳐 싸우겠습니다"라는 긴 인사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의장대 사열에서도 다소 장황하다. 작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명예위병대(의장대) 대장인 차민헌 대좌는 순안공항에서 의장대 사열에 앞서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동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라고 외쳤다.

남한 의장대 사열이 `부대 차렷", `임석 상관에 대해 받들어 총" 등으로 짧게 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의 명예위병대는 비행기에서 내린 외국의 국가원수나 고위 인사가 사열하다가 갑자기 인사를 할 경우 규례에 따라 `만세"나 `○○○의 건강을 축원함"이라고 전체 위병대원이 동시에 외치기도 한다. /김미영기자 mi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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