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백두산 천지에 화산관측소를 설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3일 전했다.

중앙TV는 “618건설돌격대와 인민보안성 사단 평양시 인민보안국대대 돌격대원들”이 천지 호반까지 많은 양의 건설자재를 운반, 시공 두달 만에 기본적인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백두산은 휴화산으로 분류되지만 천지 화산지구의 지진 활동이 2002년 7월 이후 뚜렷하게 증가함에 따라 화산 재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 화산연구소의 김항명 소장은 지난 2006년 9월 재일본조선일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장군봉과 천지 무두봉을 비롯한 7곳에 관측소를 설치해 감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2002년 6월 중국 동북지방에서 리히터 척도 7.3급의 지진이 일어난 이후 백두산에서 화산성 지진이 약 5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백두산이 사화산이나 휴화산이 아니라 활화산이라는 것이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면서 “김책공업종합대학과 협력해 암장(마그마) 깊이를 조사했는데 1997년 당시보다 많이 올라와 있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정부는 화산 폭발에 대비해 2003년 4월 ’창바이산(백두산) 천지 화산재해 응급대책’을 새로 제정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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