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7일 빈에서 개막된 제 45차 총회에서 북한의 핵안전조치 불이행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대해 IAEA의 핵사찰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총회 개막연설에서 북-미 제네바 핵협정에 따라 IAEA는 북한 핵시설 동결 여부를 감시해오고 있으나 아직 북한의 핵안전 조치 이행 여부를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의 비협조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IAEA는 북한의 흑연감속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동결을 감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92년 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했으나 북한 핵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북-미 기본합의서의 이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과거 핵규명에 관한 IAEA의 사찰활동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고 있다.

IAEA는 지난 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이후 북한 핵시설 동결 감시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북한의 과거 핵개발 규명을 위한 관련 정보의 보전문제 등을 포함, 북한의 핵안전협정 전면이행을 위한 협의를 벌여왔다.

IAEA 132개 회원국 대표들은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원자로 안전, 방사능 폐기물 처리, 일부 국가의 핵안전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핵안전협정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사태를 계기로 핵물질이 테러 조직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핵물질 통제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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