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침수된 북한 개성시의 주택./연합자료사진

북한 개성시를 비롯해 황해남북도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 24일 폭우로 1천800ha가량의 논밭이 침수되는 등 심각한 수해를 입었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5일 소식지를 통해 전했다.

소식지는 개성시내 도로와 철도가 침수되고 일부 주택이 심하게 파손됐으며 인근 농장의 가축이 떠내려가기도 했다면서 당일 밤 거리에는 차량이 돌아나디며 긴급 대피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성시에 주둔하는 2군단 군인들은 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둑을 다시 쌓는 작업을 하다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이 불어나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소식지는 말하고 “당시 지휘관들이 즉각 군대를 철수시켜 아파트로 대피시킬 정도로 폭우가 무섭게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소식지에 따르면 평양의 노동당 간부들은 폭우 뒤 개성시를 포함한 피해 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현지 농장 관리위원장과 리(里)당비서들을 만난 자리에서 “물에 잠긴 논밭가운데 지금이라도 알곡(곡물)을 건질 수 있는 논밭에 먼저 양수기를 설치해 물을 뽑아내라”고 지시했다.

또 개성시 당국은 긴급회의를 열고 “농경지에 물이 차서 논벼를 수확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곳에는 남새(채소)를 심어 땅을 비우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소식지는 최근 수해 여파로 황해북도 금천군의 채소 가격이 2~3배 정도로 올랐고, 황해남도 해주시의 쌀은 지난달 7월23일 북한돈으로 1kg당 2천300원이던 것이 폭우 후인 같은 달 31일에는 2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공단관리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 24일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개성공단 내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고, 현대아산측도 “개성관광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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