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조선일보·갤럽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시각이 호의적으로 변했으며, 통일이 가능한 시기에 대한 전망도 과거에 비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남북한이 침략과 위협을 포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5명중 2명(38%)은 여전히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시각이 과거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가’란 질문에 88%가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반면, ‘비슷하다’ 혹은 ‘나빠졌다’는 9%에 불과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대다수(89%)가 ‘반길 것’이라고 대답했다.

통일이 가능한 시기에 대한 전망에서는 ‘1∼2년 이내’(3%) 혹은 ‘3∼4년 이내’(7%) 등 5년 이내 가까운 시일에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10%로 95년 조선일보·갤럽 조사의 5%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반면 ‘20년 이후’로 통일을 비교적 멀게 보는 응답자는 15%에서 9%로 줄었으며, ‘통일이 불가능할 것이다’도 18%에서 13%로 줄었다. 대북 정책 추진과정에서 대북 지원을 위해 필요할지도 모르는 세금 등의 부담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4%로 ‘없다’(26%)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북한의 향후 전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로 없다’ 32%, ‘전혀 없다’ 21% 등 응답자의 53%가 전쟁 위험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많이 있다’ 5%, ‘약간 있다’ 33% 등 응답자의 5명 중 2명(38%)은 아직도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서해교전이 있던 지난해 6월에 북한의 전쟁 도발 위험성이 ‘있다’는 응답이 43%인 것과 비교하면, 남북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대한 우려는 그다지 줄지 않았다. 특히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20대(54%)와 30대(42%) 등 젊은층에서 40대(36%)와 50대 이상(21%)보다 더 우려하고 있었다. 한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 정부가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가’란 질문에는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한다’(54%)가 ‘더 이상 양보하는 것은 좋지 않다’(38%)를 약간 앞섰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북한의 전쟁도발 위험

통일 가능시기에 대한 전망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