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고로 금강산 관광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개성관광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이곳도 관광객 신변안전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개성관광은 12일 532명이 들어간데 이어 이날도 동수의 관광객이 버스편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통상 개성을 방문할 수 있는 1일 관광객은 최대 560명 수준인데 금강산에 사고가 난 와중에도 예약 취소가 별로 없이 만석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금강산 관광 중단과 달리 개성관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당일 관광인데다 금강산처럼 지리적으로 멀지 않고 가까워 쉽게 다녀올 수 있다는 인식이 남측 관광객에게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성관광은 금강산 관광과 달리 개성 시내에서 북측 주민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이 남측 관광객의 안전에는 위협 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개성관광은 오전 8시께 도라산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한 뒤 박연폭포, 개성 시내, 선죽교, 고려박물관을 둘러본 뒤 개성공단을 버스로 투어를 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이 코스 가운데 대부분은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신변에 위험을 느낄 요소는 없지만 개성 시내 한복판에 있는 선죽교의 경우 버스에서 하차한 관광객이 비교적 자유롭게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선죽교 주변은 우거진 수목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100m 앞이 개성 시내 대로인데다 수목들 사이로 개성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보여 남측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끔 일부 관광객이 대로변으로 접근했다가 현대아산 직원들의 제지로 돌아오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현대아산측은 개성 관광의 경우 개성 시내를 통과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으며, 선죽교는 개성 한복판이라 직원들을 배치해 관광객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아산은 각 버스마다 북측 안내원 2-3명이 탑승해 안내를 하고 있는데 남측 관광객의 발언으로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 등은 언급하지 말라고 주의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을 두고 남과 북이 현지조사 등의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그 불똥이 개성 관광객들에게 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직 금강산 사고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개성관광이 계속 잘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까지는 우리도 놀랄 만큼 많이 찾고 있다"면서 "관광객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개성 관광객의 신변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판단되거나 정부 당국이 관광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개성관광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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