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관광산업 개발을 통해 최근 조성된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을 타개하자는 방안이 제기됐다.

국토연구원 동북아발전연구센터 조진철 책임연구원은 8일 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대북 물류와 관광사업 연계 추진 방안’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초래된 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할 수단으로서 관광의 순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원산, 나진-선봉 등 북한이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서울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의 물류 거점은 대부분 대도시인데 이런 거점들을 위주로 관광을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주장하면서 육로 접근성이 뛰어난 거점으로 신의주와 나선, 해로 접근성이 뛰어난 거점으로 원산과 나선을, 항공 접근성이 뛰어난 거점으로 순안, 신의주, 원산을 꼽았다.

그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공조를 강화하면서 관광 거점에서 단계적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모델로 개성 골프장, 백두산 스키장, 평양 골프장 등 레포츠 결합형 ’4계절 관광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북한의 장산곶과 중국의 웨이하이를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을 설치해 북한과 중국 남부 지역경제권을 연계 개발하는 경제개발 모델도 그는 제안했다.

조 연구원은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금강산과 개성을 찾는 관광객들은 꾸준히 유지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육로.해로.항공 접근성이 뛰어난 거점들을 중심으로 우선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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