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지난 2일 새벽부터 3일 낮까지 일부 지역에 100㎜를 웃도는 비가 쏟아지는 등 장마가 본격 시작됐다고 류기렬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장이 4일 밝혔다.

류 소장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만나 “올해는 평균 날짜(7.4)보다 2일 앞당겨 장마가 시작됐다”면서 “2일 0시부터 3일 12시 사이에 평북 구성(113㎜), 동창(107㎜), 강원 세포(108㎜), 황남 연안(102㎜) 등 여러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마 기간에는 많은 비와 함께 바람이 세게 불어 큰물(홍수), 고인물(침수), 비바람 피해가 한꺼번에 올 때가 종종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달 앞당겨진 7월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호영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차관)은 지난 3일 저녁 조선중앙TV에 출연, “최근 연간 우리나라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장마철에 폭우와 무더기비(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며 “이러한 조건에서 있을 수 있는 큰물에 의한 피해를 미리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도.시.군에 대해 배수.펌프장 설비를 제대로 보수해 빗물을 강.하천으로 제때 빼내고, 석축공사와 강바닥 정리,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야계 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이 사업은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안전을 담보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큰물 피해방지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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