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방송 등 보도매체들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로 돌아온 이후에도 대남(대남) 비방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노근리 사건 등 대미(대미) 대일(대일) 비방은 여전하지만,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 등으로 불렀던 직접적인 비난은 자취를 감췄다.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상 라디오), 조선중앙TV 등은 15일 저녁에 이어 16일 오전에도 북한소식 보도 이후 일상적으로 끼워넣던 비난조의 ‘남조선 소식’을 중단했다. 대신 김 대통령의 15일 김 위원장과의 오찬과 평양출발 소식을 반복 보도했다. 이들 방송은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을 떠나는 김 대통령을 뜨겁게 환송했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과 남은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 한 동포임을 만방에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위대한 김정일 령도자께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14일에 서명하신 북남공동선언 전문은 다음과 같다”며 선언문을 게재했다. 여기서는 14일 김 대통령과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공식 면담’을 ‘최고위급 회담’으로 표기하는 등 우리측 발표와는 차이를 보였다. /홍석준기자 ud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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