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미국이 냉전 종식 후 인권옹호를 `강권정치'와 `패권주의'를 실현하는 주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국은 인권에 대하여 말할 자격조차 없다'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미국은 평화의 수호자로 자처하면서 자기의 가치관과 인권기준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며 자주의 길로 나가는 나라를 누르고 지배권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 인권옹호의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송은 특히 미국이 인권옹호를 구실로 그레나다, 이라크, 유고슬라비아 등 자기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며 '미국의 간섭이 미치는 곳마다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정세가 더욱 혼란스럽다'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또 지난 5월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서 실시된 인권위원국 선거에서 미국이 탈락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그 어떤 위법행위를 저질러도 징벌을 받지 않는다는 유일 초대국의 오만한 콧대는 꺾어졌으며 미국은 세계 민심과 자신의 처지를 똑바로 알고 심각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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