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최악의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이 장마철을 맞아 “경보(警報)위원회”를 조직하고 “예보통보 체계”를 확립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로 피해 예방 및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 류기렬(59) 소장의 말을 인용, “장마철은 6월 하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견된다. 기상연구소에서 장마철에 대처한 기상예보관측 사업에 큰 관심을 돌리고 있다”라며 이 같이 전했다.

북한의 장마철은 대개 7월 초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연구소는 “큰물(홍수) 예보.방지 대책”과 “통보 사업”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어 “이번에 국가적으로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과학자, 기술자 돌격대’와 경보위원회가 신속히 조직”되고 “예보통보 사업이 빈틈없이 세워지고 있다”며 “재해성 강수가 예견되면 중앙과 지방에 제때에 알리는 통보체계도 확립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많은 비에 대한 예보를 더 정확히 알기 위해 수치 일기예보의 수준을 높이는 과학연구사업에도 힘을 넣고 있”고, “조선(북한) 뿐 아니라 주변과 세계 여러 나라들의 기상관측 자료를 종합해 연구관찰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협조사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자동기상관측 기계를 비롯한 현대적 기상설비들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팀도 조직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1995년 ’100년만의 대홍수’가 난 이후 매년 수해가 되풀이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도 집중호우로 주택과 공장, 농경지, 탄광 등 산업시설이 침수되고 전력망과 철도.도로 등이 유실되는 수해가 발생했었다.

조선신보는 최근 기상 변화와 작년 수해에 대해 언급,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동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시기에는 장마철에 여러 날 비가 내리곤 했는데 최근 시기에는 한꺼번에 무리로 내린다”며 “지난해만 보아도 한동안 비가 오지 않다가 8월에 폭우가 내려 수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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