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2007년 8월 22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파괴된 한 강변도로를 보수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지난해 사상 최악의 수해를 당한 북한이 세계기상기구(WMO)에 전역의 강우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전자장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WMO관계자가 19일 밝혔다.

WMO의 아시아 담당자인 토키요시 토야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을 통해 북한이 여름 홍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악천후에도 쉽게 고장 나지 않는 최신 기상관측 기계와 북한 전역에서 관측된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설비 등 첨단장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토야 박사는 또 북한이 요청한 기상장비 목록에는 WMO가 올해 초 중국으로부터 기부받아 북한에 제공한 최신 위성영상 수신시스템을 지원하는 보완장비도 포함돼 있다면서 "WMO는 북한이 요청한 장비를 어떻게 지원할지 알아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WMO는 올해 초 중국 항공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웹 기반의 위성영상 수신시스템 '펑윤'을 북한에 제공한 바 있다.

토야 박사는 이어 매년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 기상장비 지원이 "절실"하다며 북한이 필요로 하는 장비 목록을 검토한 후 시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해 회원국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FA는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큰물(홍수)피해를 겪은 북한이 올해는 다시 물난리를 겪지 않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며 "평양시에서 보통강 바닥파기를 하고 그 주변에 나무를 심었고 지난해 특히 물 피해가 심했던 함경남도와 황해남도의 하천 정리 사업을 벌이는 등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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