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북도수의방역소 직원들이 6월 10일 조류독감방역을 위한 조류 분비물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자료사진

북한 보건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나도는 북한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설을 거듭 부인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WHO 평양사무소 관계자는 “북한 보건 당국은 최근 중국과 북한 국경지역에서 AI 발생설을 거듭 부인했다”며 “그러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 AI가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 내 전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제네바본부도 북한 측이 AI가 발생했다는 소문과 보도를 모두 부인했다고 밝혔다.

제네바본부의 새리 세티오기(Sary Setiogi) 공보관은 “WHO로 북한의 AI 발생 여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해 “AI 발생 여부를 북한 당국에 문의했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했다”며 “북한이 보고한 사항은 보건 담당 직원들이 현장에 가서 직접 확인했다는 것과 12일 현재 AI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양사무소 요원들이 현장에 가서 AI 발생을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한의 동의 아래 북한 측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며 “WHO는 주재 사무소가 있는 해당 국가가 특별히 요청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이상 독립적으로 직접 조사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티오기 공보관은 “현재 평양사무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AI 상황을 감시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실 확인은 북한과 맺은 업무 합의에 따라 북한의 상황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한계를 토로했다.

그는 북한이 AI 발생을 숨겼을 가능성에 대해 “WHO 149개 회원국들은 국제보건규약을 준수할 것을 동의했고 이 규약에 따라 북한은 AI 등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질병이 자국에서 발생했을 경우 즉시 WHO에 보고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고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했다.

앞서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11일 북한의 함경도 지역에 AI와 수족구병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WHO는 북한에 AI, 수족구병 등의 발생 여부를 문의했지만 “한 건도 없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북한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한 최신 보고서에서도 AI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RFA가 10일 전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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