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발생한 테러가 앞으로 북ㆍ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북.미 관계의 큰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마무리될 때까지 북ㆍ미 대화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미국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미국의 대북(對北)강경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음은 전문가 반응이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사건으로 북ㆍ미 대화가 늦춰질 수 밖에 없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모든 국가와 개인에 대한 테러행위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국제테러에 관한 미ㆍ북 공동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과 관계 개선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미국과의 대화를 지연시킬 가능성도 적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미국에서 일어난 초유의 대규모 테러사건으로 인해 북ㆍ미국 대화는 한동안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이 '온갖 형태의 테러행위를 반대한다'는 기본입장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북ㆍ미 사이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될 우려는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북ㆍ미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지 않을 것이다.

▲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미국은 이번 테러 사건이 마무리되고 내부 정리가 될 때까지는 북ㆍ미 대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북ㆍ미 대화는 일정 기간 지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이 그동안 테러국가에 대한 강경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하더라도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경계심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내 강경파가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있어 자칫 북한과 미국이 불편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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