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리랑공연실황 사진/연합자료사진

북한이 8월8일 개막되는 베이징올림픽과 연계한 외국인의 북한관광 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 해외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관광 당국은 ’아리랑 보러 평양으로 오세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조선국제려행사, 국제청소년려행사, 조선국제금컵려행사 등의 여행사 직원들을 중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보내 국제관광전시회를 열고 북한이 자랑하는 “대집단체조이자 예술공연”인 아리랑을 집중 홍보하고 북한의 유명 관광지들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금 관련기관들에서는 ’아리랑’ 공연에 관한 관광 선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특히 북한의 홍인철(53) 국가관광총국 부처장은 베이징올림픽과 때를 같이 해 평양에서 진행하게 될 ’아리랑’ 공연은 “지난 시기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차넘치게 될 것”이라고 베이징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북한 관광 당국은 이에 대비해 “관광객들에 대한 안내, 수송, 통역 등 일련의 봉사를 잘 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안내통역들에 대한 강습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고, 관광버스 보수정비는 이미 끝냈으며, 양각도호텔과 고려호텔을 비롯한 “이름난 호텔들이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는 것.

또 아리랑 공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묘향산, 구월산, 개성 등의 명승지 관광도 묶은 여행상품을 “다채롭게 짜고 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올림픽을 북한 관광 특수로 연결시키려는 북한의 생각은 예년엔 8.15 광복절을 기념해 8월15일 개막하던 아리랑 공연을 베이징올림픽 개막 4일전인 8월4일 열기로 한 데서 이미 뚜렷이 드러난다.

북한은 특히 올해 아리랑 공연에선 다른 장면들을 단축해가면서까지 국제사회에 북한 핵문제의 대명사로 알려진 영변을 무대로 한 ’녕변의 비단 처녀’라는 작품을 새로 삽입키로 했다.

조선신보는 지난달 26일 “대외적으로는 이 곳(영변)이 핵시설의 소재지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비단 생산의 거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녕변의 비단 처녀’의 취지는 “조선로동당의 인민생활 제일주의 방침을 예술적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북한의 평화 이미지 개선책인 셈이다.

북한 당국이 올해부터 아리랑 공연을 저녁 시간대로 잡고, 낮 시간대엔 정권 수립 60돌을 기념해 새로 창작한 역시 10만명 규모의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를 8월 중순께부터 공연키로 한 것 역시, 정권수립 60주년 기념외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를 더 만들기 위한 생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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