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생한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테러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은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인 압둘 살람 자에프는 이날 파키스탄 AIP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것은 '테러 공격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테러공격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처벌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테러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는 빈 라덴은 이번과 같은 대규모 테러를 자행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이나 장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빈 라덴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아프간에 있는 빈 라덴을 공격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98년 동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연쇄 폭탄테러사건 직후 아프간 호스트주에 있는 빈 라덴의 기지에 크루즈미사일 공격을 가한 바 있다.

탈레반은 그동안 빈 라덴을 보호하면서 미국의 추방요청을 수차례 거부해왔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나블루스에서는 2천여명이 빈 라덴이 테러 배후인물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이슬라마바드=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