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북한과 중국 국경을 넘는다.'

그간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서만 북중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2일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에서 북중 국경을 도보로 통과해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시로 건너가는 관광이 개시돼 향후 투먼시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30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북중 양국은 지난달 29일 투먼시에서 양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투먼-남양 도보관광 합의서를 체결함에 따라 이달 22일 중국인 관광객 30명이 처음으로 걸어서 국경을 통과해 북한의 남양시를 둘러보고 돌아왔다.

투먼시는 90년대부터 북한 정부를 상대로 도보관광 개통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 대사의 지원을 받아 마침내 숙원을 풀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투먼시 투먼장(圖們江)국제여행사에서 독점 판매하는 이 관광상품은 오전 9시 투먼세관을 출발, 북한의 남양세관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뒤 남양역, 김일성동상, 김일성-저우바오중(周寶忠) 상봉기념관 등 남양시내를 둘러보고 오전 11시30분 다시 다리를 건너 돌아오는 2시간30분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1회만 진행되는 국경통과 도보관광 비용은 150위안(약 2만3천원).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외국인은 국경통과 도보관광을 할 수 없으며 중국인도 변경통행증을 받을 수 있는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 거주하는 주민만 가능하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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