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11일 주미대사관과 주뉴욕 총영사관에 긴급훈령을 보내 워싱턴.뉴욕에서의 잇단 폭발과 항공기 충돌사태의 진상파악과 교민 안전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에서의 일련의 사태와 관련, 외교부는 테러에 의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관측하면서 청와대와 함께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지 공관이 전해온 바에 따르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들의 상층부에 두대의 비행기가 충돌, 폭발했으며 국방부 등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교민들의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미 행정부가 워싱턴과 뉴욕의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는 상황을 감안, 우리 교민의 대피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무역센터 건물에는 일부 한인 증권회사와 지방자치단체 사무실이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외교부는 주뉴욕 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급을 단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토록 지시했다.

현재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은 제56차 유엔총회 의장 수임차 뉴욕에 머무르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밤 CNN 등의 보도가 흘러나오자 정부 중앙청사로 나와 공관들과 긴급연락체계를 구축, 진상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한 성명발표를 면밀히 준비하는 모습이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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