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농번기를 맞았으나 이상 저온현상이 올해 농업생산에 “불리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문욱 중앙기상연구소 실장의 말을 인용, “지난 4월 중순에 나타났던 이상 고온현상이 5월에는 이상 저온현상으로 변하면서 서해안 지방은 기온이 평년에 비해 2.5~3℃, 함경북도를 비롯한 북부지방의 최저기온은 영하로, 작물을 심은 땅 겉면 온도는 영하 2~5℃ 떨어지고 서리 피해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서 5월 중순의 경우 낮 최고 온도가 평년보다 3℃, 해비침률(일조량)은 20% 떨어졌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평양, 장풍, 수안지역에 직경 5~8㎜, 해주, 신천지역에는 직경 5~10㎜의 우박이 내렸다. 또한 강수량도 평년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모내기 일정을 비롯한 영농계획이 전반적으로 10~15일정도 늦어졌으며, 곡창지대인 서해안 지역에서 많은 면적의 강냉이(옥수수)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벼모기르기’, ’벼모살이’ 생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상기후의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농업부문에서는 재해성 기상현상들이 예견되는 만큼 필요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농사에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도 이날 북한 소식지를 통해 “5월 12일 (북한) 북부지방에 이상 저온현상으로 강한 서리가 내렸다”면서 “함경북도 은덕군, 새별군, 회령시 등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옥수수모가 얼어 죽어 올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옥수수가 서리 피해를 받자 주민들은 올해 농사도 망쳤다며 벌써부터 울상”이라고 북한 농민들의 표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26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최근의 봄철 날씨가 농업생산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올해 3월부터 4월까진 이상 고온이 이어지다 5월 중순부터는 이상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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