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31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렸던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일본당국이 과거를 하루빨리 청산할 것을 촉구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뒤늦게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 단장은 이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인종주의의 근원을 없애는데서 기본은 인종주의, 인종차별의 과거역사를 올바로 청산하는 것'이라면서 '일본당국이 인종주의와 침략으로 얼룩진 과거를 청산해 하루빨리 지역 불안정의 근원을 없앨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은 과거 일부 국가들이 '감행한 식민주의정책은 인종차별의 가장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형태'라고 지적한 뒤 '아프리카ㆍ아시아ㆍ라틴미주 국가가 식민지로 있으면서 피부색에 의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일제의 군사적 강점으로 극심한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온갖 형태의 인종주의와 인종차별을 인간에 대한 모독으로, 반인륜범죄로 단죄ㆍ규탄한다'며 과거 인종주의와 인종차별행위를 제도적으로 자행했던 국가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그 피해를 입은 국가와 공동체, 개인에 대해 보상과 배상을 공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측단장은 이어 인종주의의 과거를 철저히 청산하는 것과 함께 모든 인종ㆍ민족ㆍ종족 사이의 평등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북한당국은 '지구상에서 온갖 형태의 인종주의를 청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합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8년과 83년 두차례 회의에 이어 18년만에 개최된 이번 회의에 북한은 리용호 외무성 참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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