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수립 53주년 중앙보고대회

8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북한정권 수립 53주년 중앙보고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 TV촬영,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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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은 북한의 정권 수립일이며 9.9절 또는 국경절로 불리고 있다.

국경절이란 용어는 90년대 들어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9.9절로만 지칭돼 왔다.

북한이 이날을 9.9절이라고 표현한 것은 설이나 추석 등 전통명절만을 명절로 보는 남한과 달리 정권 수립일, 노동당 창건일 등 각종 기념일도 모두 `명절'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1948년 8월 25일 제1기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 뒤 같은해 9월 2일 최고인민회의 제1기 1차회의를 소집하고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8.15해방 직후 평양에 진주한 소련군의 지원을 받아 북한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한 김일성 주석은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를, 이듬해 2월 북조선인민위원회를 각각 설립하는 등 정권 수립의 기초를 닦은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탄생시켰다.

이때부터 9월 9일은 사실상 북한의 국경절로 지정됐으며 북한은 해마다 이날을 김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 다음으로 성대하게 기념해오고 있다.

정권 수립일은 국가적인 휴일로 지정돼 있으며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일 때에는 당일과 이튿날까지 2일간 공휴일로 정했다.

북한은 정권 수립일을 앞두고 중앙보고대회, 영화상영주간, 미술전람회, 체육경기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당일에는 예술공연, 야회, 문화오락행사도 열어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이날 중앙과 지방의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과 각지 근로자들이 금수산기념궁전과 김 주석의 동상 등에 헌화하는 것도 고정적인 행사의 하나로 돼 있다.

특히 정주년일 때에는 평양에서 수십만, 또는 100만명의 군중시위, 집단체조 등을 성대히 개최하는 데 이 행사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3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한다.

주민들은 당일날 행사가 끝난 뒤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 친척이나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싸들고 유희장이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주변의 경치좋은 곳을 찾기도 한다.

북한당국도 정권 수립일을 맞아 각 가구에 술 1∼2병, 찹쌀ㆍ고기ㆍ당과류 등을 1명에 200g 정도 공급(유상판매)하고 있는데 90년대 중반 이후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지방의 경우는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양시의 여러 식당들에서는 명절용 특식을 마련하기도 하고 거리에 간이매점, 야시장 등을 차리고 주민들에게 음식을 팔기도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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