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동북지방을 거쳐 북한에 다녀오는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쓰촨(四川)성과 광둥(廣東)성 등 동북지방 및 북한에서 멀리 떨어진 서남부 지방의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주로 자체 홈페이지를 이용해 홍보를 하고 있는데도 신청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광저우톄칭(廣州鐵靑)국제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행상품은 전용열차를 타고 내달 16일 광저우를 출발, 선양(瀋陽), 옌지(延吉), 북한의 라진·선봉을 거쳐 하얼빈(哈爾濱), 창춘(長春), 산하이관(山海關) 등을 14일에 걸쳐 둘러보고 29일 광저우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 일정에는 백두산 방문도 포함돼 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 구간을 열차를 타고 움직이지만 북한에 들어갈 때는 훈춘(琿春)의 취안허(圈河)에서 북한의 원정리 국경출입구를 통과해 라진·선봉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중 양국의 합의에 따라 여권 없이도 통행증만으로 국경을 넘어 북한의 라진·선봉을 방문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

쓰촨성 청두(成都)의 여행사들도 지난 3월초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여행사가 내놓은 5일짜리 관광상품은 청두에서 비행기로 하얼빈에 도착,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본 뒤 북한의 라진·선봉으로 이동해 이틀간 체류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이와 관련, 청두에서 발행되는 성도상보(成都商報)는 16일 "여행사들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달 들어 당초 4일이었던 일정을 5일로 늘리고 판매가격도 1인당 4천위안(약56만원)에서 5천위안(약70만원)으로 인상했지만 여전히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여행을 선택하는 중국인들은 20대, 30대 청년층보다는 40대 이상의 연령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5년 이상 북한여행 가이드로 일했던 중국인 정(鄭)모씨는 "중국인들은 대체로 조선이 신비한 나라라는 인상을 갖고 있어 조선 관광도 해외여행 상품의 하나로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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