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미대화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북 고위급대화가 재개되자 워싱턴-평양간 뉴욕채널을 가동, 남북대화 재개에 따른 북-미대화 진전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7일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후 남북대화가 6개월여동안 중단된 가운데 지난 6월 북-미간 첫 접촉이 개시돼 북-미 고위급회담이 먼저 열릴 것으로 전망됐었다'며 '당초 기대와는 달리 남북 장관급회담이 먼저 속개됐지만 미측도 이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사태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교소식통은 '빠르면 북-미 대화가 오는 10월 한국, 중국, 일본 등 부시 대통령의 동북아 3국 순방을 전후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와 USA 투데이 등 미 주요 언론들도 이날 국제면에 남북대화 재개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남북대화 재개는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로 어려움에 봉착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물꼬는 터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했다.

USA 투데이는 또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미 국무부 논평을 보도,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이 이를 '매우 긍정적인 사태진전'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이 아직까지 지난 6월 부시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제시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북한이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 주석 평양방문 하루전에 남북대화 재개를 전격 제의했고 장 주석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대외개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미국 및 유럽 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는 점에 유의, 오는 10월 부시-장쩌민 정상회동을 전후해 북-미대화 재개 와 관련한 사태진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은 오는 21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를 비롯, 미사일방어체제문제와 10월 미-중정상회담 준비 등 양국간 외교현안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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