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하철 선전선동부장이 당 중앙위 비서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이 6일 오후 5시 뉴스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이 지난 5일 `9월27일닭공장'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김국태 동지, 김기남 동지, 정하철 동지...가 동행했다'고 소개하면서 밝혀졌다.

또 이들 방송은 8시 뉴스에서도 그의 직책을 `당중앙위 비서'라고 전했으며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도 그를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소개했다.

북한 방송들은 5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장쩌민(江澤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환송식에 참석한 그를 소개할 때는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이라고 지칭했다.

지난해 7월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에 임명됐던 정하철은 1933년 5월 25일 강원도 문천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과를 나와 노동신문 기자, 부장, 논설원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80년대 초반 노동당 당역사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지도원, 부과장, 과장으로 일했다.

지난 87년께 중앙방송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텔레비전총국장을 거쳐 90년 중앙방송위원장으로 전격 승진했으며 지난해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0년에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현 상임위원회) 의원, 조선기자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잇따라 선출됐다.

또 지난 91년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선출된지 1년만인 이듬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항일빨치산 유자녀라는 가정배경이나 특별한 인맥없이 순전히 본인의 능력 하나로 현 지위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같은 취약한 배경 때문에 모든 일에 소신있게 처리하지 못하고 앞뒤를 재며 사소한 문제도 김 총비서에게 제의서를 올려 승인받아 처리하고 있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문필력에 있어서는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유능한 문재로 인정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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