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랐으며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 목표로 삼은 2012년이면 “전면적인 개화기”를 맞을 것이라고 김책공업종합대학교 정보과학기술대학의 류순렬 학장이 말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9일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정보산업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북한의 정보산업이 10년전에 비해 크게 발전, 북한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수준이 됐다며, 북한이 최근 외국의 최신설비를 들여다 공장과 기업소를 현대화할 때 “이들 설비의 조종에 관한 기본프로그램 이외에는 그 공장과 기업소의 실정에 맞게 모든 프로그램을 새롭게 짠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경영프로그램은 다른 나라의 것이 전혀 맞지 않아서 사회주의 경제관리 방식에 부합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북한의 프로그램 개발 수준을 자랑하고 “사람들의 기호나 구미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설계프로그램 같은 것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러한 북한 정보산업의 특징을 “우리 식”이라고 표현했다.

류순렬 학장은 북한이 특히 “언어처리, 인공지능과 같은 부문에선 (세계적으로) 앞선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본주의 나라에선 “돈이 지배하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관철”되기 때문에 “나라와 인민이 실제로 요구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쉽지 않다”고 주장하고 그에 반해 북한은 집단주의라는 “사회주의 제도의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정보산업지도국 산하에 조선콤퓨터쎈터(KCC), 평양정보쎈터(PIC)를 비롯한 전문기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대학, 그리고 성, 중앙기관에 구성된 정보센터 등이 망라돼 프로그램 개발에 “집단주의를 발휘해나가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8년 2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월 제18차 전국프로그램경연 및 전시회에 출품된 프로그램들을 돌아보고 “강성대국 건설에 정보산업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마련되게 됐다. 이제는 세계에 박차고 나가라고 고무 격려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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