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발표한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상보'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과 장 주석의 확대회담을 `전원회담'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이 양측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정상회담을 전원회담이라고 지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3일 양국 정상간의 확대회담을 보도했을 때에만 해도 `회담'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도 전원회의는 있어도 전원회담이란 용어는 등재돼 있지 않다.

북한은 지난해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의 공식면담을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표현한 반면 이튿날 수행원들이 다수 배석했던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사이의 `확대회담'을 `회담'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줄곧 이같이 표현해 왔다.

지난해 7월과 지난 8월 김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김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5월과 지난 1월 중국 비공식 방문 때 열렸던 양국 정상간 확대회담을 모두 `회담'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이 전원회담은 양국 현안 논의에 관련되는 수행원 전원이 배석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상보를 작성하는 과정에 용어를 새롭게 정리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도 확대회담에 대해 기존의 회담 대신 전원회담으로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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