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북관련 `상보'를 통해 중국이 식량 20만t과 디젤유 3만t(3천528만ℓ)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대북지원은 당초 외부에 알려진 것에 비해 적은 양이지만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난 해소에 다소의 도움을 주는 동시에 양국의 결속을 다지는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은 이같은 경제지원을 통해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대내외에 알림과 동시에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음을 확인하는 보이지 않는 소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99년 6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중국방문 때에도 식량 15만t과 코크스 40만t을 무상 지원했다.

또 지난 3월 쩡칭홍(曾慶紅) 중국공산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조직부장의 방북 때에도 북한의 봄파종에 도움을 주기 위해 1만5천t의 디젤유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전국의 인민학교 및 고등중학교, 대학교 학생들의 교복도 대량으로 무상지원했다.

중국의 대북지원은 지난 92년 8월 한ㆍ중 수교 이후 북한과 중국의 전통적인 친선관계가 다소 느슨해지면서 현저히 줄어들었고 전반적인 경제교류도 급감했으나 96년께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북 무상지원은 ▲97년 식량 8만t 등 3천441만달러 ▲98년 식량 10만t, 화학비료 2만t 등 3천205만달러 ▲99년 옥수수 약 10만t, 쌀 5만t, 대두(콩) 2만7천여t, 코크스 35만6천여t 등 4천836만달러에 이르렀다가 지난해에는 대두 3만9천여t, 코크스 2만2천t, 경디젤유 2.5t, 화물차(5∼14t) 등 총 1천300여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일반 및 국경무역 비중이 높아졌으며 특히 옥수수 및 쌀 수입의 경우 전량 일반무역 형태로 이뤄졌고 무상원조는 없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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