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또르(트랙터)의 3차원 설계자료’, ’기계를 3차원의 CAD(컴퓨터설계) 도면으로 그리는 프로그램’, ’컴퓨터와 작도기(제도기)를 이용한 발전설비 설계’.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북한의 조선과학기술총연맹과 기계공업성 기계설계지도국이 지난 19∼21일 평양 중앙경공업제품견본관에서 공동 주최한 제4차 전국기계설계부문 경연 및 전시회에서 기계설비 도면을 입체적으로 도안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최상건 과학기술총연맹 부위원장도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경연은 자체로 개발한 프로그램들과 자료기지들, 정보산업시대에 상응한 새 기계설계자료들을 전시.발표해 3차원 설계를 적극 실현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북한 각지의 기계설계.과학연구.교육부문과 공장.기업소 등 200여개 단위에서 1천여명이 참가했으며 400여건의 설계전시품이 전시됐다.

인기를 끈 제품은 평양명신공업대학이 출품한 ’3차원 기계설계 지원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기계의 설계와 조립, 검사를 3차원의 CAD 도면을 활용해 진행하는 것으로, 조선신보는 “국가규격품에 대한 3차원 설계를 진행하는 데서 매우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또 ’뜨락또르설계연구소’가 출품한 ’천리마2000호’ 및 ’충성호’ 트랙터의 3차원 설계자료, 대안중기계설계연구소가 컴퓨터와 제도기를 활용해 풍력발전기를 비롯한 발전설비 설계를 한 자료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광복 함경남도 함흥청년전기기구공장 소장은 “우리도 현실에서 큰 은(효과)를 내는 ’연동식 지령조정기 설계’와 ’반도체 직교류 용접기’ 등을 출품했지만 전시장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면서 “기계설비전시품들이 현장에 도입되면 인민경제 발전을 크게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들도 “이번에 출품된 전시품들을 통해 나라의 설계부문의 비약적 발전을 다시금 엿봤다”고 평가했다고 조선신보는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