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위성자료 수신시스템을 갖췄다고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의 류기렬 소장이 22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류 소장은 '세계기상의 날'(3.23)을 맞아 "최근 세계기상기구와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세계기상기구의 자원 협조계획의 틀 안에서 지난해 위성자료 수신체계가 새로 도입돼 위성자료를 통한 기상감시 체계가 세워져 나라의 기상위성 이용이 더욱 활발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류 소장은 또 "자동 기상관측 기구를 개발하고 도입하는 사업도 진행돼 관측된 자료와 세계기상기구가 운영하는 전지구통신체계(글로벌 통신시스템.GTS)에서 입수된 기상자료를 종합적으로 이용하는 자료통화 및 수치 일기예보 체계도 보다 완비됐다"고 말했다.

류 소장은 이어 "지구온난화가 더욱 강하게 예측되고 기상관측이 매우 책임적인 문제로 나서는 새 세기에 매개 나라들은 전지구적인 기상관측 체계에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며 "조선(북한)에서는 국가의 관심 속에 온 나라에 비교적 조밀한 기상관측망을 형성하고 관측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폴 가우드 WMO 공보관은 지난해 12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에 기상장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며 "해마다 물난리를 겪고 이로 인해 식량난을 겪는 북한에 농업현실에 맞는 기상정보를 제공하려면 현대화된 첨단 기상 장비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북한이 첨단장비 운영을 배우지 않고, 연례회의 등에 참석하지 않다 보니 장비 지원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그동안 WMO의 어떤 장비 교육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의 대책을 논의하는 어떤 연례회의도 참석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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