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책공업종합대학이 3년째 도전 끝에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램 경시대회에 참가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김책공대의 지역경선을 도운 미국 시라큐스대학의 스튜어트 토슨 교수의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토슨 교수는 “북한이 자국의 컴퓨터 공학 교육의 수준과 효과성을 가늠해 보기 위해 세계 경시대회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김책공대가 다음달 6~10일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제32회 국제 대학생 컴퓨터 프로그램 경시대회(ACM-ICPC) 본선에 아시아지역 대표의 하나로 참가한다고 전했다.

김책공대 등 북한의 4개 대학팀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에 출전, 북한 대학팀 중 유일하게 서울대, 도쿄대, 베이징대 등과 함께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토슨 교수는 “북한처럼 인터넷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가 세계 대회에서 경쟁할 만한 기술을 습득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번 결과는 북한에 아주 뜻 깊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큐스대는 2001년부터 김책공대와 정보기술 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책공대는 시라큐스대의 도움으로 2006년부터 국제 대학생 컴퓨터 프로그램 경시대회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했으나 2006년과 지난해 모두 탈락했다.

미국의 IBM컴퓨터회사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한 100여 대학팀이 참가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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