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주석은 4일 저녁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평양시 ‘5·1체육관’에서 대규모 집체 체조를 관람했다. 두 정상이 오후 7시30분 체육관에 들어서자 장내를 가득 메운 관객들이 일제히 기립,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5·1 체육관’은 15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체육관으로 알려져 있다.

장 주석과 김 위원장이 자리한 본부석 맞은 편 스탠드에선 어린이 1만명이 대형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북한노동당 창건 55주년을 기해 조직된 이 집체 체조 공연은 연예인·학생·인민군 등 10만여명이 참가했으며 1시간20분간 계속됐다. 공연이 끝날 무렵 카드섹션 팀이 ‘조중우의 만고장청(북한과 중국의 우호관계가 길이길이 지속될 것이란 뜻)’이라는 대형 글씨를 만들어내자 장내 관객들은 다시 기립, 환호했다.

장 주석은 앞서 대동강변의 김일성 생가와 인민대학습당, 만경대 소년궁 등을 둘러보았다. 장 주석과 김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이날 공식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북경=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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