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공항에서 장쩌민주석을 환송하는 김정일위원장.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5일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북경)으로 귀환했다. 장 주석은 이날 오후 3시 평양을 출발하기 전 김정일 북한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장 주석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를 찾아가 장 주석과 함께 순안비행장으로 향했다. 장 주석은 공항에서 인민군 3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비행기에 올랐으며, 기내에서 김 위원장 앞으로 “이번 우호방문이 원만히 마무리되고 조선인민들이 융숭하고도 정성어린 환영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는 전보를 보냈다.


◇ 5일 평양 시내의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장쩌민 주석을 환송하고 있다.

1990년 3월에 이어 11년 반 만에 이루어진 장 주석의 이번 방북으로 중국과 북한 양국은 92년 8월 한·중 수교로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한편, 한반도 정세와 대미관계에 대한 광범위한 공동인식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북한에 식량과 석유, 화학비료 등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경제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유대관계를 한층 공고히 했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장 주석은 또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인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식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간접 촉구,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 북경=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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