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인민병원이 수술실을 외부와 차단시키고 무균화하는 방법으로 최근 6개월간 70여명의 환자를 항생제없이 수술, 완치시켰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19일 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8월2일 이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항생제를 쓰면 면역 기능이 약해진다”며 수술실을 외부와 차단하고 무균화하도록 지시했다.

병원측은 이에 따라 “수술실의 무균화를 실현해 현지지도후 70여명의 수술환자들을 항생제없이 완쾌시켰다”고 조선신보는 설명했다.

청진기초식품공장에서 일하는 김영철(56)씨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충수염(맹장염) 발작으로 1주일전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며 “항생제를 쓰지 않았는데도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지 않았다. 이제는 완쾌돼 퇴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병원측은 실험검사실 출입 차단 및 무균화, 창문에 차광막 달기, 병실 출입문에 유리창 내기, 출입문 규격화 등도 마무리지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정순섭 교수는 “일반적으로 유방 몽우리 절제나 탈장 수술과 같은 ’클린 수술’은 수술전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1차례만 투여하도록 하고 있다”며 “북한에는 항생제가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술실을 무균화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면 항생제를 안쓰고 수술해도 치료 결과가 좋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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