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4일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앞서의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방침을 고수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중국측 대표단 소식통들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을 방문한 장 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관련문제들 논의,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양측 정상은 또 미국의 국가미사일 방어망 구축계획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미사일 방어망 구축의 당위성을 해명하려는데 대해 비난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은 동북아 안보협의의 기본 테두리안에서 주한 미군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표명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측 정상은 또 외교정책 부문에서 광범위한 대화를 가졌으며 장 주석은 대외관계의 다각화를 추구하는 북한측의 정책노선에 대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특히 장기적으로 북한이 미국.일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이룩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한편 장 주석은 이날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측 지도자들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장 주석과 김 위원장이 양국관계 협력의 구체적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중국의 대북 식량원조 문제가 논의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은 이밖에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부문 협력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며 중국측은 이들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타르타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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