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4일 평양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다고 말함으로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한국 답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장 총서기는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金永南)위원장과 북한 정무원 홍성남(洪成南)총리를 만나 '지난해 6월 남북한 쌍방은 한반도 분단후 최초의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창조했다. 이는 한반도 남북 쌍방 인민의 공동의 소망과 이 지역 각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며, 한반도와 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것이다'고 밝혔다.

장 주석은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종전처럼 한반도 남북 쌍방이 대화를 계속하고 관계를 개선하고 최종적으로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이에 앞서 3일 오후 북한에 쌀을 비롯한 양곡, 석유, 화학비료 등에 대한 무상 지원과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4일 말했다.

이같은 약속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주재로 열린 확대 정상회담과 단독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졌다.

방북단에 포함된 국무원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안민(安民) 등 경제관리들과 궈보슝(郭伯雄) 당중앙군사위원 겸 해방군 부총참모장 등 군관리들이 쌀 등 지원과 경제 협력 및 군사 원조를 위해 실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무상 지원과 경제 협력 종류와 규모는 실무 협의중이며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수천만달러에서 최소 수백만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은 구체적 액수와 품목은 밝히지 않은 채 '회담중 중국측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양곡과 다른 물자들을 포함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김위원장은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 장 총서기가 방북해 대북 경제원조 실시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하고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 있는 북한에 중국이 무언가 지원할 수 있을 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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