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과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일 확대회담에 참석한 북측 인사들은 대부분 군부와 외교관료들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양국 정상의 확대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 김영춘 국방위 위원 겸 군 총참모장, 최태복 당중앙위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지재룡 당중앙위 국제부 부부장,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 등이 참석했다.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 김용삼 철도상, 리광호 과학원장 등 경제 관료들이 다수 수행했던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7.26∼8.18) 때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것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 때에는 북ㆍ러 사이에 군사 및 경제협력 문제가 이슈였다면 이번 이번 장 주석의 방북에서는 경제문제 보다는 정치 및 외교협력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장 주석의 수행원 가운데 경제관료가 안 민(安民)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류즈쥔(柳志軍) 철도부 부부장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라는 사실도 이러한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중앙방송이 밝힌 확대정상회담의 중국측 참석자 명단에도 경제관료의 이름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실제로 참석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장 주석의 이번 평양행은 현안을 논의하기 보다는 김 위원장의 2차례 중국방문에 대한 답방성격이 짙다면서 양국의 친선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계획 반대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조를 다지는데 중점을 둘 것이며 경제협력은 종전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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