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위해 9월 중 한·러 공동기술조사팀 구성과 교통협력위원회 설치, TKR와 TSR를 겸용 운행할 수 있는 철도차량 공동개발 등에 합의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손학래 철도청장은 4일 모스크바에서 이 같은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양국이 현재 논의중인 철도약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양국간 철도 연결사업의 첫 결실로, 한·러 공동 기술 조사팀이 조만간 구성되면 양국 철도 노선에 대한 실사 작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궤인 TSR와 표준궤인 TKR가 바퀴를 바꿔달거나 환적 절차없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가변 대차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손 청장은 이에 앞서 3일 알렉산드르 첼코 러시아 철도차관과 만나 양국의 철도대표부 설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TKR~TSR 연결을 위해 차량, 신호체계, 주파수, 전압 등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특히 북한이 철도 인력을 파견키로 한 노보시비르스크 철도대학에 한국의 철도 인력을 파견 연수시키는 데 러시아측의 지원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청장은 “러시아는 평강~원산~두만강에 이르는 구간의 광궤화 등 북한내 철도 현대화 사업에 밑그림을 마련했다”며 “한국의 참여를 적극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청장이 이끄는 철도청 대표단은 지난달 28일 러시아에 입국, TKR~TSR 연결사업의 경제성 및 타당성 조사를 벌여왔다.
/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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