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5일 창립 9주년을 맞아 백두산과 개성관광, 금강산관광을 통해 올해 55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기존의 금강산 관광을 확대함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인 백두산과 개성 관광에 총력을 쏟기로 하고 관광코스 및 숙박, 요금 등에 대한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현대아산이 올해 대북 사업 확장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은 올해가 창립 9주년인데다 금강산 관광 10주년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윤만준 현대아산 등 임원들은 이날 오전 창우리 선영을 방문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기린 뒤 계동 주택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거행하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해 금강산관광은 35만명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43만명을 잡았고 개성관광 10만명, 백두산관광 1만5천명으로 총 55만명을 목표로 세웠다"면서 "상당히 많은 목표이며 그동안 하던 대로 한다면 이루기 어려운 목표"라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첫째 자신의 생각, 아이디어, 건의사항 등 회사운영에 적극 참여를 부탁하며 둘째 외부적으로 문턱을 낮춰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창립 이후 대규모 대북 투자 등으로 줄곧 적자 행진을 벌였다가 2005년 57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2006년 37억원 그리고 지난해 100억원대를 달성했다.

특히 현대아산은 2006년 매출 2천200억원에 이어 지난해 3천억원대 초반 그리고 백두산과 개성 관광 활성화를 통해 올해는 4천억-5천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12월 5일 개시된 개성관광을 올해부터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탄력 요금제를 도입하고 관광코스를 다변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숙박 여행을 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현대아산의 개성관광은 3월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반응이 좋아 올해 10만명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에 시작되는 백두산 관광은 직항로를 통한 관광이며 한반도의 성지를 북한 땅을 통해 여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박'이 예상된다.

현대아산은 최근 중국 답사를 통해 중국의 백두산 관광 인프라를 조사하고 이와 경쟁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있을 정도로 백두산 사업에 사운을 걸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내금강 관광으로 재미를 봤던 금강산 관광 코스에 올해부터 비로봉이 새로 추가됨에 따라 지난해 35만명에서 올해 43만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풀린다면 올해 매출 5천억원대에 영업이익 400억-500억원도 가능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아산은 대북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일반 건설업 부문도 적극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1천억원이던 건설 부문 매출을 두배 이상 늘려 도급 순위를 135위에서 110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올해 우리의 관심은 백두산과 개성 관광이 얼마나 순조롭게 풀릴 수 있느냐"라면서 "이 사업의 성패에 바로 현대아산의 미래가 결판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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